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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공무원에 현안 추진 노고 격려글 ‘눈길’

이시종 도지사 1일 내부망 통해

2016-11-02     음성뉴스

이시종 도지사는 11월 1일 충북도청 내부망을 통해 청주공항 MRO,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과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개최 등 현안 추진 노고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 충북도 공무원들에게 드리는 글 -

최근 충북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한다. 이시종 도지사의 최대 위기라고도 한다. 청주공항 MRO,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과 관련한 지적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일리있는 지적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적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할 일을 안 하고, 나쁜 일을 해서, 불법 부정한 짓을 저질러서 충북도가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충북 100년 대계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의욕적으로 많이 벌이는 과정에서, 다소 일 처리가 매끄럽지 못해서 오는 지적들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한다. 최근 도는 그동안 키워온 많은 가지들로 인해 도정(道政)도 바람을 많이 맞는 양상이다. 아예 가지들을 안키웠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랄까?

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열심히 일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충북도 공무원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모든 책임을 저에게 돌리며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여러분과 진솔하게 나누고자 한다.

□ MRO는 축소 또는 항공관련산업 유치로 복합추진

MRO는 미래산업이지만 당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청주공항 MRO는 부지면적 등 여건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또한 국가는 팔장낀 채 모든 걸 충북도에 떠맡긴 양상이다.

MRO는 일부 도의원들께서 지적한 대로 사과 그릇에다 수박(MRO)을 담으려 했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동안 사과만한 작은 수박(소규모 MRO)이 없나 하고 많이 찾아 보았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이지, 무산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소규모 MRO 또는 항공 관련 산업 유치로 복합 추진할 것이다.

□ 중부고속도로 확장 타당성 재조사 중

일부 도민들께서 2015. 9월 충청권 시도지사 공동합의문에서 제2경부 고속도로 명칭을 서울~세종고속도로로 바꾸고, 노선도 충북을 경유하지 않도록 충북지사가 양보·야합했다고 주장한다.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의 명칭이나 노선은 2008년과 2009년에 이미 정부가 결정한 것이다.

당시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국가계획에 살아있었고,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국가계획상 이미 제외돼 있었던 것(죽은 것)이다. 이 두개 사업은 상호 중복성으로 경쟁관계 속에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밀렸던 것이다.

그래서 2015. 9월, 충북도가 서울~세종고속도로를 반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국가계획상 제외돼 있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살려보자고 합의하였고, 이를 정부가 받아들여 이 두 사업을 동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먼저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타당성이 나오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타당성 재조사 중에 있다.

□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성공 개최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개최기간 중 민간업체와 해외바이어간의 수출 계약을 도가 허위·과장 홍보하였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도가 이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이 마치 화장품·뷰티엑스포 자체의 실패론·무용론으로까지 비화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사실 이 수출계약은 엑스포기간중 참고사항일 뿐 년도별 충북도 수출실적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이로 인해 엑스포가 실패한 것도 아니다.

충북도의 의욕이 충북을 화장품·뷰티의 세계적 메카(전국 생산량의 30.6%)로 만들고, 한국 화장품 수출실적을 매년 35%씩이나 증가(최근 5년 평균)시키는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음에 우리 도민은 정말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공공외교의 대표적인 사례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도 마찬가지다. 워낙 적은 예산으로 큰 대회를, 세계 최초로 치르다 보니 무예올림픽의 가치는 묻힌 채 관리 면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다.

우선 무예는 청주와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소지역주의로 보면 맞는 얘기다. 그런데 청주시민은 동시에 충북도민이기도 하다. 무예의 고장인 충주도 충북이고, 또 청주가 충북의 맏형이란 입장에서 통 크게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충주인들이 세계무술축제의 역사를 만들었듯이 충북인, 청주인들이 무예올림픽이란 더 큰 역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둘째, 충북에 무슨 이익이 되느냐다. 그런데 충북은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산업 등으로 연간 160억불을 수출해서 먹고 사는 자치단체이다.

이는 충북 먹거리의 필수조건이 세계시장, 세계인, 세계화란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도 어느 정도 세계와 함께해야 한다.

이번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보고 외교통상부에서 우리나라 공공외교의 대표적인 사례를 꼽아 세계무예위원회(WMC)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10억원), 세계무예마스터십(81억원, 이중 외국선수지원은 8억 7천만원)도 세계화란 차원에서 넓게 보았으면 한다.

무예마스터십은 장기적으로 충북의 수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충북을 무예산업 도시로 발전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무예마스터십에 주민 참여․관심이 저조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무예마스터십은 청원생명축제와 같은 지역축제가 아니라 세계무예인들의 종합경기대회이다.

따라서 세계 무예인들이 많이 와서, 엄격한 국제룰에 의해 경기를 제대로 치르고, 세계 무예인들의 평가를 잘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무예마스터십은 세계 무예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대성공한 것이라 자부한다.

넷째,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이나 UFC에 비해 인기가 적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모든 생물은 태어날 때 아기(새싹)로 태어나지, 성년으로 태어나는 법은 없다.

올림픽도 1896년, 13개국 280명 선수 참가(이중 그리스인 230명)로 초라하게 첫 걸음마를 했다.

여기에 비하면 이제 각 태어난 무예마스터십은 81개국 1,940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것이니 만큼 첫 대회로선 엄청나게 성공한 대회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는 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중심으로 IOC, 스포츠어코드, 유네스코와 협력관계를 맺는 일, 2019년 2회 대회는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무예올림픽으로 굳힌 다음, 3회 대회부터는 해외로 송출하는 큰 일이 남아 있다.

자연은 하늘이 주는 것이지만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 간다는 진리를 되새기고, 충북인, 청주인이 무예올림픽을 창건했다는 자랑스런 역사를 남겼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 당부사항

앞서 언급한 도정 하나 하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충북의 100년 미래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다가 빚어진 작은 실수,부작용은 큰 죄가 아니다. 오히려 나중에 지적받기 싫어 아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직무유기로, 큰 죄에 해당한다.

“도 공무원들이여! 역사는 그대들 편에 있으니 용기 잃지 마시라! 우리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조금만 더 굵어지면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으니 꿋꿋이 정진해 나가시라”라고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어찌보면 내부적인 작은 문제들이고, 지금 우리에게 닥친 진짜 큰 현안과제는『세종역 설치 저지』이다. 그동안 도민들께서 세종역 설치 저지를 위해 보여준 하나된 모습들이 정말 아름답다.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이제 세종역 설치 저지에 올인해야 한다. 여기에 충북도 공무원들의 비장한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인식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