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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뽑은 정치인, 이행을 잘 하고 있는지 지켜봐야"

음성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신무호

2010-12-13     음성뉴스

한해가 마무리되어지는 이때, 연말에는 의례히 그렇듯 지난 2010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멋진 피겨스케이팅으로 기쁨을 안겨주었던 김연아 선수,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몰아넣었던 천안함 침몰사건, 그리고 최초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던 남아공 월드컵 경기 등.

그런 굵직한 국가적 뉴스 중에 우리는 지난 6월 2일에 치뤘던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적 선출인원만 3991명, 선거관리 투입 인원 38만여 명, 선거 소요비용 약 8300억이라고 하니 과연 “사상 최대규모” 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동원된 국가적인 사건이었다.

선거 당일의 쾌청한 날씨와 1인 8표제라는 다소 복잡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점, 접전양상에 있어서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시각들을 보여줬다는 점 등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사회로 도약하는 데 있어 한 몫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선거관리자로서의 보람을 느낀다.

누구나 한번쯤은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기를 하였는데, 발이 빠른 토끼는 먼저 달리고 있었지만, 정상을 앞에 두고 자고, 느린 거북이는 엄청난 끈기를 통해 정상에 도착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잠깐. 토끼는 어째서 경기에 진걸까? 자만해서? 게을러서가 아니다. 바로 토끼와 거북이가 달린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토끼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단지 거북이를 이기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뛰다가 거북이가 보이지 않자 자고 말았다. 반면 우리의 거북이. 거북이의 목적은 뚜렷했다. 바로 결승점에 도착하는 것. 그래서 토끼가 자건 말건, 꾸준히 걸었기 때문에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6.2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대검찰청이 밝힌 선거법 위반 입건자수는 당선자 10명 중 한 명꼴이며, 입건 사유는 후보자 비방 등 거짓말 선거가 168건(34.6%)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경쟁자를 이기기 위한 단편적인 당선자는 “선거”라는 긴 경주에서 이길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선거의 결승점, 즉 유권자의 한표한표에 담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지 꾸준히 고심하는 후보자만이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권자는 이러한 대표자들을 어떻게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을까? 바로 매니페스토가 답이다.
매니페스토란,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 공약이다. 다시 말해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우리는 늘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요구하지만, 정작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이 어떤 사업을 약속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실제 이행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의 매니페스토 공약은 정치, 행정 분야와 교육 등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국민의 권리로서 대표자를 뽑았지만, 그러한 권리에는 대표자가 행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했을 땐 칭찬과 격려를 잘못했을 땐 건전한 지적과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책임도 뒤따른다.

이렇게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대표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낼 때, 대표자는 유권자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생각할 수 있으며, 우리의 궁극적인 결승점, 즉 국민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이룰 수 있다.

이제 “민선 5기” 의 경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대표자는 묵묵히 국민을 위한 정치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국민은 충실히 공약을 이행하고 있는지, 공약을 은근슬쩍 얼버무리는 일은 없는지 지켜봄으로써 공정하고 중립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들에게 기대감과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국민의 참여로 이루어져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