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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된장 먹어봤수?

육군 대령 출신 남편과 아내가 담그는 장맛 일품

2011-03-17     음성뉴스

색다른 재료인 표고버섯을 첨가해 만든 된장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 화제다.

육군 대령 출신으로 소이면 충도리 한그루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범씨(58)와 아내 김춘희씨(55)가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은 표고버섯을 첨가해 제조한 된장이 소문을 타고 무섭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겨냥해 담근 428kg의 된장이 판매가 시작되자 곧바로 매진됐다고 한다.

표고버섯 된장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시키는 특수한 성분으로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우리 장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표고버섯 첨가는 순전히 아내인 김 씨의 아이디어였다. 그녀의 장 담그기는 30여 년 전인 지난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씨가 육사 33기로 임관해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할 당시 장 맛있기로 유명한 처가에서 공수해 오는 것이 번거로워 아내는 친정어머니에게 물어가며 직접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아내의 장 담그기가 손에 익자 남편의 상관과 부하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번 방문했던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고 장맛이 퍼졌기 때문이다.

아내는 더 깊은 장맛을 내기 위한 노력 끝에 지난 2007년부터 표고버섯이 들어간 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당시 인천지역 방위를 담당하던 17사단 부사단장인 이 씨에게 장류 사업을 함께하자는 주변 사람들의 제안이 많았다.

어떤 이는 이 씨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며 땅을 내놓기도 했지만 내가 돌아갈 곳은 고향이란 생각으로 모든 유혹을 뿌리쳤다. 충북대학교 학군단장을 끝으로 37년간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4월 고향인 음성으로 돌아왔다.

이 씨 부부는 소이면 충도리에 한그루 농원을 설립하고 전국을 다니며 가장 좋은 재료만 엄선해 전통방식으로 장을 만들고 있다. ‘하루 세끼 맛있는 식단을 선물하자’는 것이 이 부부의 가치관이다.

이 씨는 “우리 집 장맛을 보신 분들은 다른 장은 못 먹겠다고 한다”며 “말보다 맛을 보여주고 판매하고 있다”고 맛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편은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군인정신으로 재료를 구해오고, 아내는 지난 30여 년간 익혀 온 그 만의 방식으로 장에 손맛을 녹여내는 한그루 농원. 이곳에서 청정자연이 선물한 표고버섯 장이 농익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