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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기다리며

행복의 뜨락

2020-03-09     음성뉴스
이명순

외국인 대상 한국어 수업이 모두 잠정 보류되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합수업이라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참여하기에 전파력이 강하다는 바이러스는 특히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

방학이 끝나고 개강하기를 기다리던 학생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졌지만, 언제부터 시작한다고 확답을 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나 역시 답답했다. 외국인노동자센터는 물론이고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센터도 마찬가지다. 조심스레 수업을 진행하다 결국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모든 수업을 일시 중지해야만 했다.

방문 수업을 가는 가정에는 유아들이 있어서 청결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휴대용 손소독제를 구입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손을 닦아야 했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나는 미세먼지가 많다 해도 답답해서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안경을 쓰니 습기가 차 마스크 쓰기도 불편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구비해서 외부에 나갈 때는 꼭 쓰고 있다. 겨울이면 목이 건조해 잔 기침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어디서고 기침도 크게 할 수 없으니 불편하고 힘들었다. 하루 세 번 복용할 약을 네 번씩 먹으며 잔 기침을 참고 이겨내야 했다.

다행히 우리 지역내에서는 확진자가 없었고 며칠간은 더 이상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아 안도하며 이대로 진정되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하지만 복병처럼 나타난 대구 지역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더니 거센 폭풍을 만난 듯 겉잡을 수 없게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매일 매일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잠잠하던 우리 지역도 코로나의 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몇몇 자가 격리자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려던 찰나 확진자를 접촉했던 한 명이 결국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뉴스를 통해 늘어나는 확진자의 숫자를 확인하는 것도 지치고 희망이 불안과 절망으로 바뀐다. 노약자들과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은 걱정이 더 커지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불안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갑작스런 불청객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초토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고향에 다녀오는 외국인들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지역 확산으로 확진자 및 사망자가 늘고 있다. 고향에 갔던 학생들이 돌아오는데 전처럼 만날 수도 없고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으라고 신신당부해야 한다.

빨리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일상 생활을 자유롭게 보내지 못하고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으니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하루라도 빨리 사멸되기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며 불청객처럼 찾아 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는 물론 나라 전체가 위축되고 흡사 총성없는 전쟁터 같기도 한다. 하지만 나라에서 관리 및 대처를 잘하고 국민들도 너나없이 합심하고 협조해서 더 이상의 확진자 없이 잠잠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 곧 멀리 남쪽에서는 봄꽃 소식이 전해질 것이다. 새봄을 기다리며 코로나19도 모두 사멸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함께 기다리련다. 모두의 마음에도 희망에 찬 밝은 소식이 새봄과 함께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