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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금주의 시

2024-03-19     음성뉴스
이영옥

봄이 와서 꽃인가
꽃이 피어 봄인가
연둣빛 바람이 불고
산새는 이 나무 저 나무에서
봄소식 전한다
오손도손 산책 나온 청둥오리 가족

얼었던 마음 녹이며 찾아온 봄
품 안에서 돋는 새싹이 뾰족뾰족하다
시냇물 졸졸 따라 꽃망울 웃는 봄
버드나무 잎 트고 봄 나비 나풀나풀
참나무 위 까치집에도 따사로운 봄이다
희망이 솟는다

어린 시절 봄날엔
엄마 품이 아지랑이 피듯 따뜻했다
밤이면 잠재우던 자장가
오늘도 그 노래 들려온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봄날
아롱아롱 가슴 파고드는
그 시절 봄날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