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금주의 시
2024-04-26 음성뉴스
첫째라는 이름이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까
산언저리에 피어난 엉겅퀴의 외로움
다가가기엔 가까이하기엔
부담스럽다 여겼던 시간
아무렇게나 판단하고
빼곡한 가시만 보고
밤새 내린 비는
까칠한 가시에도 내려
온몸에 흠뻑 배어있다
비가 오면 젖을 줄 알고
해가 뜨면 웃을 줄 아는
평범한 자리
말할 수 없는 침묵으로
이제야 들여다본 틈으로
속울음 삼키며 키워온
검붉은 꽃망울의 해맑은 미소가
산등선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