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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2024-05-24     음성뉴스
주하랑

누군가 먼저
발 디뎌 밟고 누르고 헤쳐나가
나침반이 되어준 길
가장 많이 밟히고 다진 길
그 길이 제일 비싸다지

길 따라 걷는다
때로는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고
때로는 원치 않는 길도 걸어야 한다
가끔은 쉼을 허락하기도 한 길
그 길을 오늘도 걷는다

얽혀진 마음을 내려놓는 길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면서
길 위에 나타나셨다
아버지 아버지
애절하게 쫓아가며 불렀지만
한마디 말도 없이 저쪽 길로 가신다
이승과 작별하신 아버지
딸의 마음에 아버지 길이 열려있는데
아버지 아버지
함께 걷던 아버지의 길은
잡힐 듯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