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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

행복의 뜨락

2024-06-19     음성뉴스
강희진

6월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역에 따라 34도까지 올라갔다. 폭염주위보도 내려졌다. 또한, 해수욕장의 개장도 지난해보다 빨라진다는 소식까지 올여름이 벌써 걱정이다.

비단 우리나라뿐 만이 아니라 낮 기온이 43도까지 올라간 그리스도 유명한 신전인 아크로폴리스를 낮 시간대에 문을 닫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관광객들이 더위에 쓰러지는 사태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였는데 올해가 지나면 2024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 하니 지구촌 온도는 계속 상승 중이라는 것을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러니 올여름 또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그런데 요즘 내 마음의 온도도 계속 상승 중이다. 속이 답답하고 편두통까지 찾아와 병원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큰 행사 하나를 마쳤다.

뭔가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고 모두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성한 뒷이야기에 이리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누가 알아주기를 바랐나? 아니면 상(想)을 짓고 싶었나? 이런 마음의 소리가 또 나를 못 견디게 한다.

오래전에 고난도 파도타기를 즐기는 서퍼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파도타기에 성공하려면 파도를 이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늘 서퍼가 원하는 미풍의 바람은 불지 않으니 대비를 하려면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도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서핑판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 균형이라는 것이 신체의 균형만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균형을 잡고 파도를 넘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단다. 파도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며 훌륭한 서퍼가 된다는 인터뷰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서핑보드와 일체가 되고 바람과 햇살과 수평선과 날아가는 갈매기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으며, 자유로움과 스릴을 비로소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늘 내 감정이 깊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파도타기의 원리가 생각이 났나 보다.

내 안에서 출렁이는 이 감정의 파도는 어떻게 넘어야 할까? 서퍼들처럼 내가 원하는 삶의 바람은 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의 균형을 잡고 삶의 고난을 무서워하지 말며 감정의 파고에 휩쓸리지 않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서퍼들은 수백 번의 시도 끝에 고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감정의 파고에 휩쓸리기를 수백 번을 했을 텐데 왜 자유롭지 못할까? 늘 고뇌하고 해답을 찾기까지 몸부림친다.

이런 것이 삶이라고 말하기엔 진부하지만 나이를 먹어도 내 감정의 파고를 넘는 것이 싶지가 않다. 파도타기의 기술을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아니 올여름 직접 바다로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