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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갑 정형시집 《몽울》출간

"힘들 때마다 시조는 지표가 되어 주어"

2012-03-12     음성뉴스

권순갑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몽울》이 출간됐다. 《문예한국》 신인상에 시로, 《문학저널》 신인상에 시조로 등단하여 자유시와 정형시를 함께 써오고 있는 권 시인의 《몽울》은 시인의 첫 번째 정형시집이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자갈밭을 탓하지 않고 길 가는 한 사람 나그네처럼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힘들 때마다 시조는 지표가 되어 주었다면서 부족하지만 구구절절 써 온 시조를 통해 먹장구름 속에서도 태양은 빛난다는 것과 김은 골짜기라서 한 줌 햇살이 그렇게 밝고 따스했다는 소망을 깨우쳤다”고 시조 쓰기의 의의를 스스로 정리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반영호 시인은 권순갑 시인을 “은유로 처리하는 여백의 미학적 율격 고수”라고 지칭한다. 덧붙여 “권 시인의 글은 여전히 사군자다. 권순갑 시인은 절대로 서양화를 그리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한국화를 그린다.

아니 동양화에서도 더 범위를 좁혀 수묵화, 사군자를 치는 솜씨라 해야 맞다”고 시인의 시세계를 동양 수묵화에 빗대어 평한다. “권순갑 시인은 꽃집을 경영하고 있는 꽃집 주인이다. 꽃집 아저씨답다.

작품 전체가 식물이며 꽃,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갈대, 눈꽃, 만산홍엽, 사랑의 씨앗, 철쭉, 개불알꽃, 산나리, 상사화, 해국, 붉은 인동초, 천일홍, 백목련, 복수초, 여뀌, 양파, 오이넝쿨, 도깨비바늘, 들국화, 억새, 노송나무, 매화분재 등 생물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말하며 시인의 시적 대상에 대한 관심이 시인의 직업과고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민달팽이, 쓰름매미, 이슬방울, 그림자, 고드름, 타조, 물새, 철새, 쇠오리, 고추잠자리, 달랑게 등 자연과 곤충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고 한다. 시조집에 실려 있는 많은 시편들은 반영호 시인이 언급한 그대로 동물, 식물과 자연에 관한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충만하다.

시집 해설의 끝에서 반영호 시인은 시인을 두고 “누가 뭐래도 권순갑 시인은 꽃과 나무와 자연을 노래한 낭만파 시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적 내면이 가슴속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풍류와 고결함의 옛 선비 기품을 꼭 닮았”다고 시인의 인품과 시인의 시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