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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까봐 불도 못 켜요.”

음성농협 외벽 전등에 둥지 튼 제비 가족

2012-08-03     음성뉴스

한 농협 건물에 올해 처음으로 둥지를 튼 '손님'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음성단위농협 읍내지소 숙직실 외벽 천장 전등에 둥지를 튼 제비 가족. 이들은 부부와 4마리를 새끼를 포함에 모두 6마리가 가족을 이루고 있다.

제비 부부는 지난 달 중순 진흙으로 집을 짓고 새끼 4마리를 부화 시켰다. 부부 중 한 마리는 집 근처에서 보초를 서고 다른 한 마리는 파리·딱정벌레·매미·하루살이·벌·잠자리 등의 곤충을 쉴 새 없이 물어다 날랐다.

새끼제비 두 마리는 아직 둥지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2마리는 둥지 밖 전선에 앉아 어미가 물어온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독립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에는 이 제비집 말고도 2개의 제비집이 더 있다. 현재 2개의 제비집은 비어있는 상태지만 집 아래로 배설물이 고스란히 쌓여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비들이 머물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제비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지만 어제부터인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도심에서는 기와집과 초가집이 사라져 둥지 틀 곳이 없고, 시골에서는 농약과 살충제 사용으로 먹잇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장경국(46) 음성농협 대리는 “제비들이 놀라거나 감전 당할까봐 불도 못 켜고 있다.”며 “온종일 새끼를 위해 먹이를 나르는 모습에서 지극한 모성애를 느끼고 이곳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 길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