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새하얀 도화지 한 장 펼쳐져
지난날을 꾹꾹 눌러 그린다
옛날 동무들과 눈싸움
첫 만남과 설렘 속에 남긴 발 도장
첫울음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반백의 모습
새하얀 오늘을 그려서 꽁꽁 싸맨다
겨울을 품기까지
당신은 겨울의 꽃이었다
밤새 당신을 안고 절이며
이불을 하얗게 덮어준다
이 겨울 사랑은 새 움을 틔운다
잎잎이 속살 보이는 게
죄가 될까 봐
한 잎 한 잎 곱게 채색하며
사랑의 온기로 감싸 동여맨다
이제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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