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오름이 손에 잡힐 듯
해넘이가 발을 당기듯
바람이 동글동글 구르는
유(柳)촌(村)마을
추녀를 마주 보며
내 것 네 것 따로 없이
세월을 함께 마셔온 이웃
헌 곳 비우고
새것 채우는 동안
놓치지 않으려 시샘도 많았지만
사라져 잊힌 많은 것들
소박한 꿈을 담아온 소망
세월 저쪽에 젊음을 묻어 둔
메밀꽃 같은 어르신들
노안으로 더듬어
옹이진 손마디로 자부심 하나 잡고
늙지 않는 새소리가
내일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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