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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前의원 한강 투신 실종…
김종률 前의원 한강 투신 실종…
자택서 "미안하다" 유서 발견
  • 음성뉴스
  • 승인 2013.08.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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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률 전 의원.
김종률(51)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12일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에 나섰다.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된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 라정찬(49·구속) 회장이 금융감독원 윤석남(56) 연구위원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한강에 투신" 신고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지인 A(39)씨는 이날 오전 5시 45분쯤 "김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 결과 김 위원장의 차량은 서울 반포동 서래섬 수상 레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고, 차 안에는 김 위원장의 휴대전화가 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이날 오전 3시 15분쯤 반팔 와이셔츠와 긴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근처 요트 선착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선착장에선 김 위원장의 신발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지인의 카카오톡 등에 '억울하다. 죽고 싶다'는 말을 남겼고, 서울 도곡동 자택에선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유서에서 수사 검사 실명을 거론하며 '참 정의롭고 열심히 하는 검사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좋았다'며 '무력감, 회의감만 있어서 다 지고 간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3시쯤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당과 동지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잠수부를 동원해 물속을 수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 진술에 속아 금감원 간부 구속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전날 조사에서 김 위원장이 고교 후배인 라 회장으로부터 금감원 윤 연구위원에게 줄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놓고 실제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이 '배달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2011년 1월 라 회장이 분식회계와 관련해 선처해 달라며 윤 연구위원(당시 금감원 회계서비스2국장)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검찰은 라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달했다는 김 위원장의 진술과 김 위원장을 수행한 운전기사 김모씨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윤 연구위원에 대해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 연구위원은 그러나 혐의를 계속 부인했다. 검찰은 윤 연구위원의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토대로 김 위원장이 돈을 건넸다는 시각에 윤 연구위원이 호텔에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을 다시 소환했고 "5억원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자백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호텔에서 만난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고 운전기사에게도 그 사람을 윤 연구위원이라고 속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11일 밤 윤 연구위원을 무혐의로 석방했다.

◇재선 의원 출신… 동생도 구속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위원장은 청주 신흥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을 지냈다. 17·18대 총선에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당선됐다. 단국대 이전(移轉) 사업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었고 이듬해 8·15 특사로 석방됐다.

김 위원장의 동생은 김종화(49) 전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으로, 고리 원전 근무 당시 업체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조선일보 발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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